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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뉴스・이슈

[일본생활] 일본의 고투캠페인에 대해

by 유유2U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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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관계 없는 사진 죄송합니다:) 집 앞 산책중에 무지개가 너무 예뻐서 찍어 봤어요.

 

 

 

현재 일본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고투 캠페인'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한국에서도

[코로나가 심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투트래블 강행하는 일본]

이런 내용으로 기사가 꽤 나왔던 걸로
알고 있기에 아마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신지 모르겠어요.

 

이런 캠페인에 대해 일본에 살면서 느낀

개인적 생각을 공유합니다.

 

일단, 일본 정부에서는 이 정책에 대해 매우 성공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 같았으나,

지금은 딱히 언론에서도 국민들도 이런 캠페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진 않는 것 같아요.

(코로나에 관해서는 일본도 조심하는 사람은
조심하고 코로나 같은 거 내 알바 아님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일단 이 정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고투캠페인' 이라고 이름 붙이고,
구체적으로 나누면

대표적으로 '고투트래블' (go to travel)

그리고 최근에 시작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고투잇' (go to eat) 등

코로나로 경기 침체가 되고,
그로 인해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여행업계, 외식업계 등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서,

국가에서 여행비의 일부, 외식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거예요.

 

사실 상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지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고 게다가 지원 내용이 꽤나 좋아요.

예를 들어 고투트래블의 경우는 패키지로 숙소+교통편을 예약했다면

35%를 지원해주는 그런 제도예요. 

실제 가격보다 35%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고투잇의 경우는 예약사이트를 통해서 음식점에 예약을 하고

가서 식사를 하면 점심은 500엔(5000원 정도), 저녁은 1000엔(10000원 정도) 분의 포인트를

적립해줘요. (음식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음)

다음에 외식을 할 땐, 그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는 거예요.

 

 

 

일본 농림수산부 고투잇 홈페이지

 

 

그런데 문제는 고투트래블도 고투잇의 경우도,

어떤 업체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던가 심지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는 거예요. 

여기서 이 정책의 맹점이 나와요.

 

고투트래블의 경우에는 여행비가 얼마건 상관없이 무조건

35%는 국가가 내준다는 거예요,

예를들어 인당 50,000원인 호텔이라면 인당 17,500원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이 가능하죠.

또 인당 200,000원인 호텔이라면 인당 70,000원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이 가능해요.

비싼 곳에 머물수록 할인되는 가격도 같이 올라가다 보니

저렴한 숙박시설보다는 평상시에는 금전적인 부담에 망설여졌던 호텔 같은 곳에

사람이 몰리게 됩니다.

결국 고급 호텔 들은 살아 남고, 저렴한 호텔들은

손님이 없기에 제도의 혜택을 못 받게 되는 거죠.

 

또 고투잇의 경우엔,

일부 양심 없는 사람들이

저녁 시간에 가서 500엔도 안 하는 음식을 먹고는

이 제도를 이용해 1000엔 포인트를 받아갑니다.

(일본의 이자카야, 꼬치집 같은 경우 꼬치를
한 개씩 팔거나 한 메뉴당 양이 적지만
가격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기에 가능한 일)

더군다나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일부 이용자가 이런 식으로 돈벌이(?)를 합니다.

즉, 5,000원 내고 사 먹고 10,000원 받아 가는 것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거예요;

아주 쏠쏠하겠죠?;;

 

그런 식으로 꽤 큰돈이 모였을 땐,

평상시에는 잘 가지 못하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 거예요. 결국 외식업계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만 혜택이 몰리게 되는 거죠.

 

 

제가 정말 싫은 건, 이렇게 문제점이 나왔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더 좋은 방안으로
바꾸려는 시도조차

안 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예요.

 

고투잇으로 일본의 유명 프랜차이즈 꼬치집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

계속 보도가 되었는데요,

일본 정부는 그렇게 이용을 해도 별 문제가 없다(?)라는

이상한 입장을 내놓았어요. (그런 질나쁜 방법으로 이용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다른 레스토랑에 가서 그 돈을 쓰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의도했던 ‘집 밖에서 외식하세요!’ 정책은 성공이라는 마인드)

 

이렇게 정신승리하는 태도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일본 정부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일본 국민들이(특히 젊은 세대)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책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크게 어필하지 않는.. 

이런 점이 지금의 모습을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일단 최근 뉴스에서는 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고 발표했네요.)

 

이상으로, 한국 젊은 분들 정치에 관심 가지시고 투표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 클릭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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