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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생활

[지난 1월의 기록] 엄청난 폭설로 고립되었던 일(일본 후쿠이)

by 유유2U 202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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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네요 :)

그동안 여러 가지로 정신이 없었어서 블로그에 좀 소홀했어요!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하나씩 다시 꺼내볼까 해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일본 北陸地方(호쿠리쿠 지방)이에요.

토야마 현, 후쿠이 현, 이시카와 현(제가 살고 있는 곳) 이 3현을 말하고,

더 넓게는 니이가타 현까지 4현을 호쿠리쿠라고 말해요.

(살아보니 이 곳 사람들은 위에 3현을 호쿠리쿠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듯)

 

이 곳의 특징은 왼쪽으로는 바다, 오른쪽으로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일본 내에서도 꽤나 폐쇄적인 지역이에요.

그리고 세계적으로 눈,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기도 해요.

 

이 곳으로 오게 된지는 2년 반 정도이고, 3번째로 맞는 겨울이었어요.

작년 재작년은 비교적 눈이 많이 안 왔기에 소문으로만 들었던

엄청난 폭설은 저도 올해 처음으로 경험했어요.

 

눈에 파묻혀 건널 수 없는 신호등...

 

어느 정도의 눈이 왔는지 사실 사진으로도 한계가 있는데요,

위에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이미 눈이 다 그친 다음날에야 겨우 밖에 나와 찍은 사진)

인도는 눈에 뒤덮여 없어지고 그나마 자동차 통행이 많은 곳만 제설작업을 하는 상태라

차가 없으면 사람은 통행이 불가능한 정도예요.

하루에 1m가 넘는 눈이 왔어요.

 

이때 저는 후쿠이현에 남편의 1박 2일 출장을 따라갔다가,

4박 5일간 집에 못 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ㅎㅎ

근데 정말 출장 따라가서 잘한 것 같아요.. 아니었음 둘 다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ㅠㅠ

 

비상 식량 사러 호텔 앞에 나왔다가 뉴스 촬영중인 걸 봤어요(전혀 움직이지 않는 국도8호선 촬영중)

 

1박 2일이 어떻게 4박 5일이 됐냐 하면

고속도로는 제설작업이 제때 되지 못해 통행금지 상태였고요,

일반 국도로도 집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2시간)

몇 번 돌아가려고 시도했으나, 국도도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해보니 24시간 이상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는 뉴스, 그리고 산간 지역에 사시는 분들의 사망 소식까지 들리며

날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요ㅠㅠ

 

 

저는 혼자 호텔에서 예능도 보고, 넷플릭스도 보고...

 

호텔 방에서 찍은 국도8호선 (4일째 되던 날, 해가 뜨고 날이 풀렸는데도 저 차들은 그대로 움직이지 못했어요;;;)

 

5일째 되던 날 아침, 드디어 고속도로 통행이 풀린 걸 확인하고

아침에 호텔을 나왔어요.

드디어 집에 돌아간다는... 이틀째까지는 행복했어요.

호텔 조식 먹고 방에서 뒹굴뒹굴..ㅎㅎ

삼일 째부터는 빨리 집에 가고 싶더라고요ㅠㅠ

 

 

차 들이 눈에 파묻혀 있어요ㅎㅎ 뭔가 귀여워 보여요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들ㅎㅎ 

 

그리고 드디어 집에 도착했어요! (감격ㅠㅠ)

 

며칠간 방치된 제 차는 예상대로 눈에 파묻혀 있어서, 꺼내 주느라 혼났네요ㅋㅋ

(남편이 다 했지만..)

 

참고로 1월 폭설 이 후로도 (현재 2월) 이 곳은 이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계속 눈이 왔어요.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ㅠㅠ

 

혹시나 일본에서 눈을 구경하고 싶으시다면 겨울 호쿠리쿠 추천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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