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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생활

일본 치과 스케일링 받기(임산부 무료 검진)

by 유유2U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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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일본 산부인과 이용에 대해 이전에 포스팅했었는데, 그때 설명했듯이 임신이 확인되고 나서는 출산 전까지의 산부인과 검진이 무료라고 말씀드렸었어요. (지역/병원에 따라 차이 있어요.) 

그와 더불어서 임산부라면 누구나 치과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어서 그 후기를 들고왔어요.

 

집 앞 벚꽃길. 벌써 꽃잎이 다 떨어져가요.

임신이 확인된 후 받을 수 있는 모자수첩과 쿠폰북을 보면, 쿠폰북 제일 처음에 있는 게 바로 치과검진권이에요.

사실 임신기라면 언제든지 가도 되는데, 저는 23주가 돼서야 다녀왔어요. 보통 저처럼 중기에 많이들 방문하는 것 같아요. 임신 초기는 입덧 때문에 치과 진료가 어렵고, 말기는 몸도 무거운 데다 치아에 문제가 발견되어도 바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다들 중기에 가는 걸 추천하는 것 같아요.

20주가 넘어서 컨디션이 안정적이어서 저도 미뤄뒀던 치과 방문을 했어요.

 

아무 데나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쿠폰북에 혹은 살고 있는 시의 사이트에 예약 가능한 치과 목록이 나와요. 근데 사실상 대부분의 치과가 가능한 것 같긴 해요. 저희 집 주변에 있는 치과는 다 리스트에 있더라고요.

저는 일단 리스트를 보고 집에서 가까운 곳 몇 군데를 추려서 후기와 평점을 보고 홈페이지에서 병원 사진 등을 참고했어요. 그리고 그중에 제일 후기가 좋았고, 꽤 신식으로 보이는 곳에 예약을 했어요.

산부인과는 예약이 아예 불가한데, 치과 같은 경우는 무조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더라고요. 전화했을 때 당장 다음 날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앞으로 일주일 예약이 꽉 차있다고 하셨어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기다렸다 다녀왔네요ㅎㅎ 전화할 때에도 임산부 검진이라고 말씀드려야 해요. 그럼, 모자수첩+쿠폰권 등을 가져오라고 자세히 안내해주세요. 제가 갔던 곳은 쓰고 있는 칫솔+치약도 가져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다녀온 치과(간판이 눈에 너무 안띄어서 처음에 가정집인줄 알았어요..)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바로 안내받았어요. 예약제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게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임산부라고 하니 신경 써주셔서 여자 선생님으로 예약해 주셨는데, 치위생사분이랑 의사 선생님 두 분 모두 너무 친절하셨어요.

 

검진은 무료라고 말씀드렸는데, 충치와 잇몸 상태를 치료할 곳이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물론 검진만 무료이고, 치료가 필요한 부분은 유료예요. (한국의 경우 스케일링은 연 1회 보험 적용되는데 일본은 몇 번이고 보험 적용이 된대요. 그 대신 한국보다 비용이 조금 더 비싼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은 임산부에 경우에 보험 적용되면 30% 부담이 아니라 본인 부담금 10%만 지불하면 된다고 하네요!)

 

저는 치료와는 별개로 스케일링을 안 받은 지 꽤 되어서, 스케일링은 꼭 하려고 마음먹고 갔었어요. 상태를 봐주시고 난 뒤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안쪽으로 교정 장치가 있어 꼼꼼히 양치질이 어려워 스케일링을 받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치실도 사용 중인데 교정 장치 부분은 치실이 안 들어가요ㅠㅠ)

 

치과 내부(의자가 탐나네요ㅎㅎ)

 

보시고는 역시나 스케일링은 하는 편이 좋겠다고 하셨고, 잇몸 상태가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인데 그건 임신해서 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크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어요.(임신하면 잇몸도 많이 약해진다고 하네요.. 임신하면 몸 구석구석 괜찮은 곳이 없는 것 같아요ㅠ 정말 건강했는데 임신하고 두통, 허리 통증, 다리 부종, 피부 가려움.. 등등 성한 곳이 없네요)

어금니 하나에 충치가 살짝 있긴 한데, 양치질로 커버 가능한 정도라고 하셔서 다행히도 당장 치료가 필요한 충치는 없었답니다. 정말 어렸을 때 이후로 충치는 한 번도 치료한 적 없는 것 같아요. 양치질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어요ㅎㅎ

 

일본의 경우에는 스케일링을 윗니, 아랫니 2번에 걸쳐서 따로 하더라고요. 꼼꼼하게 봐주시는 것 같긴 한데, 저 같은 경우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진 않았어서 바쁘신 분들은 한 번에 해달라고 하셔도 될 것 같았어요. 저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두 번에 걸쳐서 받았어요. 하고 나니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너무 시원하고 개운했어요. (2년 만에 한 것 같아요 한국을 못 가서ㅠㅠ) 

스케일링 이외에도 잇몸 상태 체크, 양치질 상태 체크 등 한국에서도 안 해본 이런저런 검사들을 해주셨어요. 사진도 엄청 꼼꼼히 찍으시고, 제가 쓰는 칫솔, 치약 성분 등도 다 파악하시더라고요;;

 

두 번에 걸쳐서 치료받고 실제로 지불한 금액은 3,300엔 정도였어요. 사실상 검진이 무료이긴 하나 스케일링 비용보다도 초진비, 관리비 등 이상한 항목으로(?) 지출도 꽤 되더라고요. 그래도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니, 앞으로도 한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일본에서도 치료받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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